THE STYLER



이제는 여행의 모습도 변하고 있다. 어느 도 시에서 ‘무엇을 보는가’ 보다, ‘어떤 곳에서 어떻게 묵는가’에 더 의미를 둔다. 도시와 거리에 상관없이, 호텔도 펜션도 아닌 ‘누군 가의 집’에 머물며 다른 이의 삶을 공유하 고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런 현지화가 주는 기쁨! 세계 체인의 특급 호텔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경험이 아닌가.


방치됐던 옛집을 개조한 렌탈하우스 창신기지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골목길에 재미있는 공간이 생겼다. 지은 지 60, 70 년은족히넘어보이는한옥과신식고층건물이뒤섞인이동네의독특한분 위기를 고스란히 품은 렌탈 하우스 ‘창신기지’다.


창신동이라는 지역 이름과 ‘새롭게 창조하다’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이 곳은 두 남자의 합작품이다. 1930년대에 지어져 한동안 빈집으로 방치되어 있었던 낡은 집을 되살릴 생각을 먼저 한 사람은 박홍석씨. 그는 이 한옥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집주인이다. 자신의 옛집이 방치되는 것이 안타까 워 고등학교 친구인 ‘지랩’의 이상묵 건축가를 찾아갔고, 두 사람은 오래된 한 옥을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마치 영화 '건축학개론'의 한 장면처럼, 고등학교 동창인 두 사람이 이 공간을 두고 재 회한 거다. 그들은 단순히 집을 리모델링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세월과 생활 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되 편리한 구조와 젊은 감성을 지닌 공간, 그리고 특별한 하룻밤을 원하는 사람들이 만족스럽게 머물다 갈 수 있는 새로운 개 념의 렌탈하우스를 짓기로 했다.


“서울의 역사를 온전히 품고 있는 이 동네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집주인의 유년시절 기억도 되살려주고 싶었죠. 그래서 중정과 서까 래를 비롯해 이 집 본래의 틀을 보존하는 데 집중했어요.”


건축가는 창신기지에 머무는 사람들이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섬세한 요소들을 곳곳에 넣었다. 이곳에서 머무는 이들은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프라이빗 파티를 열고, 바비큐와 노천탕까지 즐긴다. 평일에 는 건축사무소 지랩의 사무실 겸 작업실로 쓰이다 주말에는 숙박을 원하는 이들에게 내준다는 점도 독특하다. 한 공간에서 누군가는 작업을 하고 누군 가는 여행을 한다.


창신기지를 시작으로, 이상묵 건축가와 건축주 박홍석씨는 주변의 낡은 한 옥들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일들을 계획 중이다. 동네주민들과 지역 커뮤니 티를형성하고,이동네를찾은여행자들이마치내집에온듯편안하게한 옥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소유하는 집이 아닌 서로 빌려 쓰는 집, 공유경제의 유쾌한 실천법이 아닐까.


에디터 최혜원
사진 박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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